중국 주요 도시와 명승지
- 작성일2020/06/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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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북 지역
화북(華北) 지역은 중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중국의 중심부이다. 드넓은 평원을 따라 황허(黃河)의 물줄기가 관통하는 이른바 우리가 말하는 중화(中華)라는 이미지와 가장 잘 부합하는 지역이다. 역대 중국 정치의 중심지였던 화북 지역은 중국 문명의 발상지로서 고대에는 조(趙)·연(燕)·위(魏)나라의 주 무대였으며, 원(元)대 이래 베이징이 오늘날까지 줄곧 수도로서 자리하며 정치와 문화의 구심이 되었다.
지리적으로 화북평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이 지역은 역사적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가히 역사박물관이라 불릴 만하다. 행정구역으로는 수도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산시(山西)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가 해당한다.
그중에서 수도 베이징은 오랜 기간 정치의 중심지였던 만큼 화려한 유적과 유물 그리고 현대 문명이 어우러져 웅대한 도시의 위용을 자랑한다. 주요 명승지로 톈안먼(天安門), 톈탄(天壇), 고궁박물원, 이허위안(頤和圓) 외에 역사유적인 만리장성, 명십삼릉(明十三陵) 등이 있고, 역사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노구교(蘆溝橋)와 저우커우뎬(周口店) 유적이 있다. 또한 대관원(大觀園), 세계공원(世界公園), 올림픽공원,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 798예술구 등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톈진은 항구에 위치한 관계로 일찍이 서구문화와 접촉하며 북쪽의 최대 항구도시로 발전했다. 동쪽의 바다에 접해 있어 이른바 관동(關東) 문화의 거점으로 불림과 동시에 중원에 신(新)문화을 공급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였다. 톈진의 최대 명승지는 판산(盤疝)이며, 시내에 있는 문묘(文廟)와 고문화거리는 역사도시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한다.
베이징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은 고대 왕조와 관련된 유물이 많다. 숱한 유적이 산재해 있는 가운데에서도 청더 피서산장이 여행코스의 중심이 된다. 청더 피서산장, 외팔묘(外八廟), 산하이관(山海關), 베이다이허(北戴河), 황금해안(黃金海岸), 청대 황릉(皇陵) 등의 명승지는 옛 황실의 화려한 영화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다. 특히 연암 박지원의 청나라 기행문 『열하일기(熱河日記)』의 '열하'가 바로 피서산장을 가리킨다.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한 산시성은 약칭을 '진(晉)'으로 쓰고 있는 것처럼 옛날 진(晉)나라와 위(魏)나라가 자리했던 곳으로, 고유한 북방의 기질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핑야오 고성(平遙古城)은 가장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고성 중 하나로, 2,7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핑야오 고성 내에는 중국 최초의 현대적 은행인 '일승창 표호(日升昌票號)'가 남아 있어 '산시성 상인(晉商)'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특히 이 지역은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까닭에 불교 유적이 많은데, 베이징 북쪽의 도시 다퉁(大同)을 반경으로 북악(北岳)이라고도 불리는 명산 헝산(恒山)과 불교성지이자 세계유산에 포함된 우타이산(五臺山), 윈강석굴(雲岡石窟), 현공사(懸空寺) 등 곳곳에 웅장하고 화려한 불교 유적이 산재해 불교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네이멍구자치구는 광활한 초원과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배경으로 유목민족 고유의 삶의 풍속이 녹아 있는 지역이다. 초원과 사막 및 몽골족의 풍물이 관광 자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태 여행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2) 동북 지역
동북(東北) 지역은 중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동토의 땅이다. 지형적으로 최북단의 한대기후에 속하는 열악한 생활 조건 때문에 사람들이 살지 않아 원시 상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점차 새로운 문명이 이식되며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신흥개발지에 속한다. 거친 환경을 이겨내는 이 지역 사람들의 역동성은 그 기질에서도 잘 드러나 '강인하고 열정적인 둥베이런(東北人)'이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동북 지역은 한족보다는 조선족, 만주족, 몽골족 등 기마 민족의 활동 무대였다. 현재에도 이들 민족이 군집하며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과거 한민족(韓民族)인 발해와 고구려 왕조가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였고, 근대 이후로는 간도라 불리는 이곳에 대량의 이주민이 정착하면서 우리 민족의 유적과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중국은 이 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동북진흥정책(東北振興工程)'을 실행하여 주장삼각주(珠江三角洲)나 창장삼각주(長江三角洲)에 버금가는 새로운 동북아의 창구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동북 지역의 모든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을 추진해 우리나라와 정치적 마찰을 빚고 있다.
한편 관광의 측면에서 볼 때, 이 지역은 변방 외곽에 속해 여행의 조건이 그리 여의치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광활한 원시림과 초원, 습지 및 기후에 따른 풍부한 빙설 등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기타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생태여행의 새로운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 여행의 테마는 랴오닝(遼寧)의 선양(瀋陽)을 중심으로 한 역사유적 여행과 헤이룽장(黑龍江)의 하얼빈(哈爾濱)을 기점으로 한 자연생태 여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랴오닝성에는 선양의 고궁과 옛 고구려 왕성의 역사유적이 남아 있으며, 최근에는 동북 지역 전통극인 '이인전(二人轉)'이 인기를 얻으며 극장 쇼의 명소가 되었다.
지린성(吉林省)은 특히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 까닭에 한민족 풍물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조선족자치주인 옌지(延吉), 창바이산(長白山, 우리나라명 백두산)이 대표적인 여행지이다.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은 최근 들어 여행 자원의 개발로 인해 주목받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러시아와 가까운 하얼빈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더하여 '동방의 파리'라는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재현하고 있다. 하얼빈, 우다롄츠(五大連池), 모허(漠河), 무단장(牧丹江) 등은 원초적 대지와 화산활동이 만든 기이한 자연의 연출로 인하여 경탄과 경외감을 자아낼 만하다.
(3) 화동 지역
화동(華東) 지역은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수륙의 교통이 편리하고 물산이 풍부한 '강남(江南)', 즉 풍요로운 남방문화의 본고장이다. 따뜻하고 온난한 기후로 인해 각종 수목이 울창하고 산수가 조화를 이루는 풍광 또한 수려해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었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예술과 오락이 발전하고 뛰어난 문인들의 자취가 끊이지 않았다. 이렇듯 천혜의 조건은 또한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남기는 동력이 되었다. 지역적 풍요는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져 창장삼각주는 중국 경제 발전의 중추로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시(江西)와 연해의 산둥(山東) 및 푸젠(福建)을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상하이는 화동 지역의 심장부로 명실상 부한 최대의 국제도시이다. 황푸(黄浦) 강변을 따라 늘어선 와이탄(外灘)의 서양 건축물과 맞은편 푸동(浦東)지구의 둥팡밍주(東方明珠)를 중심으로 빼곡한 마천루는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압축해 놓은 듯하다.
상하이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장쑤와 저장은 수로가 발달한 지역으로 강남의 고유한 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다. 장쑤는 고대 여러 왕조의 수도가 자리 잡았던 오(吳) 문화의 발원지이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 전통을 자랑한다. 장쑤의 최대 명승지인 쑤저우(蘇州)에는 아름답고 격조있는 정원과 저우좡(周莊), 시탕(西塘)과 같은 이름난 수향(水鄕)이 많다. 저장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항저우가 대표적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항저우는 차와 비단의 산지로 주변의 주요 도시와 접근이 용이해 관광에 있어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편, 안후이와 장시는 바다와 접하지 않고 내륙에 위치한 지역으로 명산이 많고 뛰어난 문인과 학자를 많이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안후이는 숱한 문인들이 탄생한 학문의 고장이자 또한 '후이저우 상인(徽州商人)'이란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상인의 전통이 전해 내려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황산과 불교 성지인 주화산(九華山) 등 명산이 많다. 창장 남동쪽의 내륙에 위치한 장시는 산세가 험준하여 자연 동식물의 보고이다.
이 지역은 등왕각(騰王閣),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 등 문인들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어 인문학 기행의 필수코스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남동쪽의 연안지역에 위치한 푸젠은 동쪽으로 타이완과 마주 보고 있으며, 명승지로는 우이산(武夷山)과 흙으로 만든 객가인(客家人)1)의 집단주택인 푸젠토루(福建土樓)가 유명하다.
(4) 화중·화남 지역
화중(華中)·화남華南(중남中南) 지역은 황허와 창장 중류가 흐르는 내륙의 중부이다. 대대로 중원문화의 중심으로 역대 왕조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던 곳이며, 중국문명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크게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그리고 광둥(廣東), 광시(廣西), 하이난(海南)을 포함한다.
중원문화의 중심에는 허난성의 뤄양(洛陽)이 있다. 황투(黃土)고원을 흐르는 황허의 거센 물결이 대륙을 굽이치며, 용의 전설이 만들어진 신화의 땅이 다름 아닌 바로 이곳이다. 상고시대 중국 고대 문명의 기틀을 마련한 상(商) 왕조의 신비를 간직한 은허(殷墟)가 3,000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다 발견되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고, 3대 석굴의 하나인 룽먼석굴(龍門石窟)의 신성한 불상과 비석, 비문은 중원의 신비한 역사를 면면히 전해주고 있다.
한편, 중원에 맞서 고유한 지역적 특성을 독창적 문화로 탄생시킨 초(楚) 문화는 그 원류가 깊고 유구하다. 옛날 북방의 나라들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 문명을 일구었던 초나라가 있었던 곳으로, 애국 시인 굴원(屈原)의 『초사(楚辭)』에 나오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배경은 바로 초나라의 아름답고 신기한 자연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러한 초 문화의 문화적 배경은 시대를 이어가며 특징적인 문화와 예술로 발전하였다. 먼저 후베이에 있는 도교의 중심지 우당산(武當山)과 황허러우(黃鶴樓)에서 출발하여 후난에 위치한 장자제(張家界)와 오악(五岳) 중 남악(南岳)으로 불리는 헝산(衡山), 남북을 가로지르는 둥팅후(洞庭湖)에 이르기까지 초 문화의 독특한 문화적 기질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광둥과 광시는 동남아의 열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제는 개혁개방의 경제적 결실로 인해 변방의 이미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광둥은 예로부터 해양으로 나아가는 창구의 역할을 했으며, 자연스레 이 지역 사람들도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 현재 화교의 대부분은 광둥 지역 사람들이다. 광둥의 대표적 명승지로는 단샤산(丹霞山) 카르스트 지형을 꼽을 수 있으며, 광시는 구이린과 리장(漓江)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중국 남단의 하이난(海南)은 열대기후에 속하는 섬으로, 해수욕과 열대림 등 휴양지로서의 조건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싼야(三亞) 해변의 이국적 정취는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5) 서남 지역
대륙의 서남부, 고산과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는 이 지역은 중국 영토의 3분에 1에 해당할 만큼 광활한 면적을 차지한다.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좁고 험난한 길이 구불구불 관통하는 고원지대의 문화가 곳곳에 스며 있는 지역이다.
행정구역상 충칭(重慶),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시짱(西藏, 티베트)자치구를 아우르는 이 지역은 옛날부터 중원과의 접촉이 원활하지 못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땅이 많았다. 이백의 시 「촉도난(蜀道難)」에 묘사된 '하늘에 오르기보다 더 어렵다.'라는 옛 촉(蜀)나라의 영화와 서양인들이 꿈꾸는 이상향 '샹그릴라(Shangri-La)'2)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지역에도 서부대개발의 바람이 불며 현대화로의 진행이 한창이다. 이 개발의 선두에 내륙의 거대도시 충칭(重慶)과 쓰촨의 청두(成都)가 있다. 이들 도시는 『삼국지(三國志)』의 배경이 되는 유비(劉備)의 촉나라 지역에 해당하며 이른바 파촉(巴蜀)문화의 특징을 대변한다. 특히 싼싱두이(三星堆) 유적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상고시대 문화 유적과 심산유곡이 빚어낸 뛰어난 비경으로 유명하다.
서부 최대의 직할시인 충칭은 이 지역 교통과 경제의 중심지로, 창장싼샤를 관통하는 선상여행의 출발지이다. 그리고 쓰촨의 성 소재지 청두 주변에는 뛰어난 비경이 많아 서부 관광의 거점이 된다. 황룽(黃龍)과 주자이거우(九寨溝), 워룽(臥龍) 판다 서식지, 두장옌(都江堰)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자연경관과 러산대불(樂山大佛), 어메이산(峨眉山)의 절경을 놓칠 수 없다. 그중 쓰촨성 북부에 있는 황룽과 주자이거우는 고산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와 오색찬란한 연못 및 원시적 자연의 절경으로 이미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자연의 신비를 찾는 관광객들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편 다양한 민족이 생활하는 삶의 터전인 구이저우와 윈난은, 여러 민족의 문화와 풍물을 느낄 수 있는 최적지이다. 협곡이 많은 구이저우는 신흥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황궈수(黃果樹) 폭포가 유명하다. 윈난의 진사장(金沙江) 후탸오샤(虎跳峽), 메이리쉐산(梅里雪山), 위룽쉐산(玉龍雪山)과 다리(大理), 리장 고성(麗江古城)으로 이어지는 샹그릴라 여행은 환상적이고 신비한 체험을 꿈꾸는 여행객에게 최고의 관광 코스라 할 수 있다.
윈난과 쓰촨을 지나 티베트로 향하는 옛날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순례여행을 나선 것 마냥 숙연해진다. 윈난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역하면서 시작된 차마고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로 알려져 있다. 평균 해발고도 4,000m의 험준하지만 신비하고 아름다운 길로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첩첩 고원의 신성한 땅으로 여겨지던 티베트도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을 달리는 칭짱철도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개방의 문이 열리고 있다.
칭짱철도는 칭하이성(靑海省) 시닝(西寧)에서 티베트 라싸(拉薩)까지 총 길이 1,956㎞, 최고 고도 5,068m에 달하는 고산철도로, 2006년 7월 1일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칭짱 철도를 타고 티베트로 가는 여행은 새로운 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티베트를 상징하는 라싸의 포탈라궁(布達拉宮)은 라마교 사원이자, 법왕 달라이라마(Dalai Lama)의 궁전이다. 해발 3,700m 산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가 115m에 달하는 사원양식의 이 궁전은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가장 완벽한 티베트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6) 서북 지역
서북(西北) 지역은 사막과 오아시스 지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으로 인구밀도가 높지 않다. 행정구역상 산시(陝西)와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닝샤(寧夏),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지역을 포함하며, 한족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이민족의 정취와 대자연의 풍광이 여행의 주요 테마가 된다.
이 지역의 여행은 과거 제국의 수도로서 위용을 자랑했던 산시성 시안(西安)이 그 출발점이 된다. 거대한 제국의 시작을 알리는 진시황(秦始皇)의 유산은 지하 병마용(兵馬勇)을 통해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고, 그 밖에도 곳곳에 과거의 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어 도시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실크로드가 시작되는 서북 여행은 시안에서 출발하여 란저우(蘭州), 주취안(酒泉), 자위관(嘉峪關), 둔황(敦煌)에 이르면 서역의 관문에 다다른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오늘날 신장위그루자치구에 해당하는 하미(哈密), 투루판(吐魯番), 쿠차(庫車), 카슈가르(喀什)로 이어지는 서역 실크로드 여행이 이어진다. 실크로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 동서교통의 역사가 곳곳에 그 흔적을 새겨 놓고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과 자갈밭, 기이한 사막의 지형은 여행자를 과거로 인도하여 시간의 착각 속에 빠져들게 한다.
서북 지역에는 종교적으로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이 분포한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청진사(淸眞寺)라고 불리는 이슬람 사원을 쉽게 볼 수 있다. 닝샤는 후이족(回族)자치주이며 역사적으로는 서하(西夏) 왕조가 지배했던 곳으로 서하의 유적이 면면히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3대 석굴에 속하는 간쑤성 둔황의 막고굴(莫高窟)에서는 고대 서역의 불교 유적을 감상할 수 있고,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부근의 톈산(天山)은 해발 1,928m에 천지(天池) 연못의 장관이 펼쳐져 서북 지역 최고의 명승지로 꼽힌다.
(7) 홍콩과 마카오
홍콩(Hong Kong, 香港)은 광둥성 남단의 광저우, 선전과 인접하고 있으며, 1898년 북부 홍콩 섬과 신제(新界) 지역이 영국에 99년간 할양되어 지배되었기 때문에 영국 문화의 특색이 짙다. 1997년 7월 1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중국 정부는 행정장관을 임명해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행사하는 자율권을 인정하고 홍콩에 대한 중앙정부로부터의 불 간섭주의를 견지하고 하고 있으나, 이는 명시적 조치일 뿐 행정장관의 선출과 정책의 결정에 간섭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홍콩이 갖고 있던 국제 금융과 무역 중심지로서의 이점을 챙기면서 대외적으로 중국 정부의 정치적 민주성과 경제적 자율성을 표방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 문화에 젖어 있던 홍콩과 중국 중앙정부 사이에는 정책의 시행을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특히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과 인권 및 종교의 자유 측면에서 양측의 분명한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이미 서구의 자유와 민주를 경험한 홍콩은 동서양의 문화가 섞여 있고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문명이 혼재되어 있는 도시이며, 이러한 도시의 문화는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동아시아의 근대로 향하는 질곡의 역사와 서구 자본주의의 화려한 영화를 간직한 도시 곳곳에는 홍콩 특유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홍콩은 자유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도시이다. 거리마다 들어선 대형 백화점과 쇼핑센터에는 세계 유명 상표가 빽빽히 입점해 있어 '쇼핑의 천국'이란 별명답게 전 세계 쇼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인 딤섬點心(광둥어로 얌차飮茶라고 함)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무엇보다 홍콩의 번화함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은 야경이다. 밤마다 고층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형형색색의 오색찬란한 불빛은 홍콩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리는 마카오(Macau, 澳門)는 광둥성 주하이(珠海)에 인접해 있는 면적 29.2㎢, 인구 50만 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16세기 포르투갈에 점령되어 약 45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있다가 1999년 12월 20일에 중국에 반환되어 홍콩과 함께 특별행정구로 편입되었다. 이로써 중국은 조차(租借)와 식민의 역사를 20세기 마지막 해에 끝마치게 된다.
도시 곳곳에는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각종 서구적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1580년에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되고 지금은 패방(牌坊)만 남아 있는 성 바울로 성당이 유명하다. 세 개로 연결된 패방을 포함하여 마카오 역사구역은 2005년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또한, 매년 11월 셋째 주에 시내 도로를 관통하며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경주가 열리는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8) 타이완
타이완(臺灣)은 중국의 푸젠성과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남쪽으로 1,500여㎞ 떨어져 있는 약 3만 6천㎢ 면적의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이다. 대부분이 산악지형으로 해발 3,997m의 위산(玉山)을 필두로 아리산(阿里山), 쉐산(雪山) 등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들이 섬의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아열대 기후의 영향으로 벼농사가 발달하여 지역에 따라서는 1년에 3모작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비와 태풍이 잦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 타이완은 아시아 지역 국가 중에서 한국,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4마리용'으로 불리며 경제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중소기업 중심의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여 사회 안정을 기하였다.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잠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반도체와 IT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2010년 체결된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타이완의 경제적 성장과 아울러 '차이완(CHIWAN, 차이나와 타이완을 합성한 용어) 시대'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래 중국의 버려진 섬으로 취급되던 타이완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땅으로, 과거 네덜란드와 일본의 식민지 역사를 겪기도 하였다. 그러다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게 패전한 뒤 타이완으로 철수하여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고 있다.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타이완은 인구 밀도가 높고 인구 구성이 복잡하다. 가오산족(高山族)이라는 원주민이 인구의 2%가 조금 넘게 분포하고 있고, 1945년 이전에 푸젠성이나 광둥성에서 이주한 한족 계열의 본성인(本省人)이 85% 가까이 차지한다. 본성인 중에는 일찍이 중원에서 환란을 피해 내려온 객가인이 13%를 차지하며 그들은 주로 민난(閩南)어, 커자(客家)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1945년 이후 국민당의 패전과 더불어 타이완으로 이주한 이들을 외성인(外省人)이라고 하는데, 전체 타이완 인구의 13%~15%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민당 정권의 권력에 힘입어 타이완의 정치 경제 방면에서 기득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소수의 외성인이 권력을 독점하게 됨에 따라 시작된 갈등은 사회구성원 간의 뿌리 깊은 반목의 불씨가 되고 있다.
타이완 여행의 핵심은 최대 도시 타이베이(臺北)에 있는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시작된다. 원래 베이징 고궁박물원에 보관되어 있던 진귀한 보물들을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철수하면서 모두 옮겨와 국립고궁박물원에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베이의 최고층 빌딩 101층 전망대, 장제스(蔣介石)를 기념하여 지은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과 국가희극원(國家戱劇院) 및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은 타이베이의 문화적 자존심으로 표현된다. 그 밖에도 중국 10대 명승지로 꼽히는 르웨탄, 가오산족 원주민의 정취가 가득한 아리산(阿里山)과 타이완을 대표하는 불교 성지인 포광산(佛光山)이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시와 명승지 (쉽게 이해하는 중국문화, 2011. 9. 7., 김태만, 김창경, 박노종, 안승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