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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비 상승 압박에…제지값 또 올랐다
    • 작성일2022/02/07 13:21
    • 조회 625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제지, 시멘트, 가구 등 주요 품목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재료를 수입하거나 완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 특성상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물류비 상승 부담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제지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급등했던 펄프 가격이 다소 내려갔지만, 해상운임 비용이 최근 다시 급등하면서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213500)는 북미 수출용 아트지 가격을 8~12%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트지는 광택이 있는 순백색 용지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12월에 이은 두번째 인상이다. 2달 만에 가격을 또 올리는 것은 물류비 급등 때문이다. 제품 크기 대비 단가가 저렴한 종이 산업 특성상 물류비 변동에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부피가 큰데 가격이 저렴해 선적할 때도 후순위로 밀려 웃돈을 더 줘야 하는 상황이다. 제지업체는 펄프 등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고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에 물류비에 매우 민감하다.
     



    북미 시장에 수출하는 물량은 전량 선박으로 운반한다. 최근 해상운임 비용이 다시 급등하면서 수출용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컸다. 지난달 28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010.36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왔다.

    수출 제품뿐 아니라 내수용 인쇄용지 가격도 올 초 잇따라 올라가고 있다. 업계 1, 2위인 한솔제지와 무림은 지난달부터 인쇄용지 가격을 7% 올렸다. 한솔과 무림은 지난해에도 두차례 가격을 올렸다.

    제지 회사들의 전체 비용 대비 물류비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솔제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운반비는 1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무림P&P(009580) 역시 운반비와 수출경비 총액은 같은 기간 134억원으로 37% 상승했다.

    원재료도 오르고 있다. 표백활엽수펄프의 지난해 말 기준 가격은 톤당 660달러까지 오르며 1년 사이 20% 가량 상승했다. 펄프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코로나19 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등 건축물의 중요 원가 요소인 시멘트 가격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미 시멘트 가격은 이달부터 20% 가까이 올랐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쌍용씨앤이(C&E)를 비롯해 삼표시멘트, 성신양회(004980), 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등 국내 주요 시멘트 제조사들은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고 고객사들에게 통보했다.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은 최근 국제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유연탄 가격 급등과 공급망 상황 등에 따라 시멘트 가격이 추가 인상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유연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 비중은 16%에 이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전면전을 하지 않더라고 긴장 국면이 계속 되는 이상 유연탄 가격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멘트 가격에도 변동을 줄 전망이다.

    가구 업계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거세다. 1위 한샘(009240)은 이달부터 가격을 4%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다.주요 원재료인 PB와 MDF 가격은 1년 사이 32%, 26% 가량 올랐다. 도료 업체들도 원자재 가격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입었던 도료 업체들은 판매가를 줄줄이 올렸지만 최근 들어서도 국제 유가의 불안한 흐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도료 업체들은 지난해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판매가격을 연이어 올린 바 있다.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주요 도료사들의 영업이익은 급격하게 줄었다. 최근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94.5% 줄어든 규모다. 작년 매출은 6,3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늘었지만 2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015531